▲ 조새로 굴을 찍고 계신 어머님.
예전에는 소나무로 몸통을
위의 반달모양의 방우쇠는 부러진 쇠스랑 다리를 이용해 만들었고,
아랫 부분의 써막지는 철사, 혹은 우산살을 이용해 만들었다.
조새
돌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굴을 따고 그 안의 속을 긁어내는 데 쓰는 연장.
조새는 굴을 채취할 때 가장 널리 쓰이는 도구로, 작은 곡괭이처럼 생겼다. 완도 해역에서 발굴한 11세기의 ‘완도선’ 안에서 현재와 거의 동일한 형태의 조새 2점이 발견된 것으로 봐서 조새는 그 역사가 천년을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된 전통 어구이다. 서해안 일대에서는 대개 ‘조새’라 부르고, 남해안 쪽에서는 ‘쪼시개’나 ‘조시게’, 경기도 안산과 인천 등지에서는 ‘줴’ 또는 ‘죄’로 부르는 등 지역별로 호칭이 다르다.
▲ 국립해양박물관에 소장
조새는 길이가 30㎝ 정도이며, 쇠날[조새날]과 몸통, 손잡이, 조새쌈박이[종질개]로 이루어져 있다. 쇠날과 조새쌈박이는 쇠로 만들고, 몸통과 손잡이는 나무로 되어 있다. 나무를 머리 부분은 어른 주먹만하게 깎고 아래는 지름 1㎝쯤 되게 다듬은 것으로, 손에 쥐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위쪽에 둥근 턱을 붙였다.
머리에는 양끝이 뾰족한 15㎝ 길이의 쇠 날을 반달모양으로 꿰어 놓았으며, 밑에도 끝이 ‘ㄱ’자 모양으로 꼬부라진 7㎝ 길이의 꼬챙이를 박았다. 머리쪽의 쇠로 굴을 떼어서 그릇에 담아 뭍으로 옮긴 다음 아래의 꼬챙이로 속을 긁어낸다.
굴을 바위에서 떼어내거나 껍질을 벗기는 데 쓰는 쇠날은 몸통의 양쪽에 달려 있으며, 날의 길이는 10㎝ 정도이다. 손잡이 끝에 달린 갈고리 모양의 쇠꼬챙이인 조새쌈박이는 굴 알맹이를 빼내는 데 쓰인다.
지역이나 갯벌의 환경에 따라 쇠날이 한쪽만 있는 경우도 있고, 조새쌈박이의 형태도 약간씩 차이를 보이나 전체적으로 갯바위에 붙어 있는 굴을 떼어내고, 딱딱한 굴 껍질을 벗겨 굴을 채취하는 데 효율적인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 삼척시립박물관 소장
지역에 따라 줴(경기도 화성시)·쪼새·쪼시개·갈고랑이라 한다. 능숙한 사람은 하루 80l의 굴을 깔 수 있다. 충청남도 태안군가의도(賈誼島)에서는 나무자루에 긴 쇠꼬챙이를 잡아매거나 쇠꼬챙이 끝만을 ‘ㄱ’자 모양으로 꼬부린 것으로 바닷가 바위에 붙어 있는 홍합 따위를 따는데, 이를 까꾸리라 한다.
굴은 11세기에 이미 요즘과 같은 형태의 조새를 만들어 사용했을 정도로 매우 오래전부터 채취되어 온 어패류이다. 한자로는 석화(石花)·모려(牡蠣)·여합(蠣蛤)·모합(牡蛤)·여(蠣) 등으로 나타낸다. 굴 채취는 주로 부녀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현재까지도 어민들의 주요 생계 수단의 하나이다. 충청남도 지역에서도 서산 지역을 중심으로 홍성, 태안, 서천, 보령 등 해안가 지방에서는 현재까지 자연산 또는 양식산 굴 채취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서산의 간월도에서는 서해의 용신에게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간월도 굴부르기제’를 지내고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향토문화대전
▲ 국립해양박물관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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