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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누리/놀이 곳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by 지암(듬북이) 2017. 9. 19.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술래가 눈을 감고 있는 사이에 조금씩 술래 가까이 다가가서 술래를 손바닥으로 치고 도망가는 놀이.

옛 문헌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것으로 볼 때, 이 놀이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요즘에도 흔히 하는 놀이인데, 준비물이 없이 움직일 공간만 있으면 되는 놀이로 쉽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놀이는 독립적인 놀이지만 술래잡기나 그 밖에 활동적인 놀이를 시작하거나 어떤 것을 알리는 신호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8자놀이를 할 때, 술래가 바뀌면 자기가 술래가 되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한 팔을 들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고 나서 놀이를 시작한다. 이는 글자 수가 열 자라서 10까지 세는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놀이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가위바위보를 하여 술래를 한 명 정한다. 술래는 벽이나 나무 혹은 기둥을 마주 보고 선다. 술래가 아닌 나머지 아이들은 술래와 약 5m에서 10m 정도 떨어진 곳에 출발선을 긋고 그 앞에 선다. 술래는 벽을 향한 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친다.

 

이것을 외칠 때에는 반드시 벽을 보고 있어야 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까지 외치고 나서야 뒤를 돌아볼 수 있는데, 이때 움직이는 아이들은 술래의 포로가 된다. 포로가 된 아이들은 술래의 새끼손가락을 걸거나 손을 잡은 채 술래의 옆에 서 있어야 한다. 나머지 아이들은 술래가 벽을 보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는 동안 조금씩 술래를 향해 다가간다. 술래는 주문을 빨리 또는 느리게 변칙적으로 외쳐서 함부로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 주문을 거듭하다 보면 아이들과 술래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동시에 포로의 숫자도 늘어나서 줄이 더 길어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술래에게 가장 가까이 접근한 아이가 술래와 포로가 잡은 손가락을 쳐서 끊어 준다.

 

이때부터는 술래에게 잡혔던 아이들과 술래를 향해서 다가가던 아이들 모두 원래의 출발선으로 도망가야 한다. 술래는 나머지 아이들을 잡으려고 뒤따라 뛰어 가는데 출발선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손으로 쳐야 한다. 출발선으로 들어가기 전에 잡힌 아이는 다음 번 술래가 된다. 만약 아무도 잡지 못했다면 같은 아이가 다시 술래가 된다.

술래는 보이지 않지만 뒤에서 움직이고 있는 아이들을 찾아내기 위해 적정한 순간에 뒤를 돌아보려고 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그 술래의 눈을 피해 움직이다가 엉거주춤 동작을 멈추는 경우가 많아서 동작 자체가 주는 재미도 있다.

 

최근에는 이 놀이의 다양한 변형들이 나타났다. 술래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뒤에 서술 부분을 바꾸어 말하면 그대로 흉내 내야 하고 흉내를 제대로 못 내면 포로가 되는 식이다. 만약 ‘무궁화 꽃이 춤을 춥니다.’라고 술래가 외치고 나서 뒤를 돌아본다면 그때에 맞추어 춤을 추어야 하고, ‘무궁화 꽃이 노래합니다’라고 외치고 술래가 뒤를 돌아보면 얼른 노래를 불러야 한다. 또한 ‘할미꽃이 피었습니다.’라고 하면 허리를 구부려 할머니 흉내를 내야 하고, ‘난장이 꽃이 피었습니다.’면 반쯤 앉은 자세로 움직여야 한다.

 

특징 및 의의

요즘엔 아이들끼리 어떤 놀이를 제안하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이 놀이는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는 놀이 중 하나이다. 그만큼 좋아하기 때문이다. 큰 아이들보다 어린아이들이 많이 한다. 일본에서는 ‘오뚝이가 넘어졌다.’ 또는 ‘스님이 방귀를 뀌었다’라는 형태의 놀이를 하는데 우리와 같이 10음절로 이뤄졌고 놀이 방법도 거의 같아 홍양자는 일본에서 건너온 놀이라 주장한다. 일견 타당하지만 일본에서 시작되었기에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정서에 맞고 아이들이 즐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국민속예술사전

 

 

 

 

 

 

 

 

 

 

 

놀이의 유래

남궁 억(1863년 ~ 1939년)선생이 만든 놀이.

남궁 억은 우리나라 무궁화 보급에 큰 힘을 쓴 사람으로 2000년 1월의 문화인물로도 선정된 민족 운동가이다. '우리나라 무궁화꽃 수놓기'운동을 주도한 인물로서 많은 가구에게 무궁화 수틀을 보급했을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주민들과 함께 무궁화를 심어 민족정신을 고취시켰다. 이일로 인해 무궁화 심는 것은 '사상불온죄'로 지목되었고 그 당시 무궁화를 심기만 해도 범죄가 되었다고 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무궁화를 못 심게 하는 왜경들을 조롱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놀이이다.

 

'다루마상가고론다(だるまさんが轉んだ)'의 일본 놀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여와 퍼뜨린 것으로 그들은 '다루마상가고론다(だるまさんが轉んだ)'라고 하는데 그 음률이나 방법 등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동일하다.

참고로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나 '우리집에 왜 왔니?''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도 일본에서 들어온 놀이로 모두 일본식 음률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똑같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처럼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데 영어로는 '하이드 앤 시크(Hide and Seek)'라고 한다.

또 술래가 숫자를 셀 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열 번 외치는 것처럼, 미국 아이들은 '미시시피 원(Mississippi one)'부터 '미시시피 텐(Mississippi ten)'까지를 외친다. '미시시피(Mississippi)'라는 단어가 제일 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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