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다시 태안에 내려가게 되었다. 바쁜 농사철임을 생각하게 되면 매주 어려우면 격주에 한 번씩은 다녀와야하는데..
어머님이 예쁘게 키우시는 수선화.
밀린 고사리 꺽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집 뒷편에 간벌한 소나무 작업에 하루 해가 너무 빨리 지고 있다.
조금 일찍 출발한다고 해도 항상 일요일 밤 늦게 도착하곤 한다. 평소 하던일이 아니라 그런지... 한 번 갔다오면 온 몸이 쑤시고 멍투성이가 되곤한다. 한 며칠 피곤에 쩔다가 다시 회복되곤 하는데..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 회복 속도도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 에휴!
논둑에 자라고 있는 사데풀 새순.
그 밑으로는 미나리가 즐비하게 자라고 있다.
등골나물 새순인 것 같다. 나중에 꽃이 피면 다시 확인해봐야지.
2년전에 돌아가신 아버님이 오래 전 앞 산에다 뿌려둔 더덕들이 즐비하게 나오고 있다. 매 해 종종 캐먹곤 하는데, 자연적으로 씨가 퍼져 이젠 제법 실한 토실토실 더덕이 되었다 .
꽃이 지고 딱 하나 남은 노루귀를 만났다.
퍼강에서 내려오는 둑 옆에는 나비나물이 즐비하다. 근처가 다 나물들이라 나비나물은 아직 한 번도 손대지 않았는데.. 언제 한 번 그 맛을 경험해봐야겠다.
미나리아재비가 노랗게 반겨준다.
잔대.
완두가 많이 자랐다. 완두가 알알이 익으면 자식들 밥해먹으라고 항상 한봉지 가득 넣어주실 어머님의 손길이 떠오른다.
5년전 범부채 씨앗을 받아 집 주변 벼랑 등에 심었는데, 이제는 알아서들 어울리며 지내고 있는 듯 하다.
그 싸한 맛이 일품인 엄나무도 번식을 잘하고 있다. 어머님은 중간에 다른 곳으로 퍼져가던 녀석들을 모조리 정리하셨는지... 어째 작년보다 적어보인다.
싫어하시는 살갈퀴. 매번 풀을 매셔도 다시 그 다음해 예쁘게 꽃 피우고 있다.
흰민들레를 조금씩 아끼다보니 주변에 흰민들레가 많아졌다. 다 어머님의 관심과 사랑때문.
오랫만에 반하를 본다.
시금치는 벌써 꽃이 활짝 피었네.
목단과 작약도 그 화려한 꽃몽오리를 준비하고 있다.
작약
누님이 선물한 수선화 종류.
튤립도 작년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화려하게 뽐내었는데, 올해는 요 친구들만 올라왔다.
목단도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고....
고향도 봄의 기운에 한창인 것 같다. 그 봄의 기운에 취하지 마시고 쉬엄쉬엄 하시라고 했는데.... 에휴! 워낙 시골일과 농사일은 끝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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