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달만에 고향에 내려가봅니다. 아침. 저녁 선선한 기운 있을 때 어머님이 미루어 두었던 일을 하는데도 너무나 덥네요. 온 몸이 후줄근.... 산과 밭에서 처리해야하는 일이라 모기며, 잡티며, 벌레들이며... 에휴!
시원한 찬물로 씻고나 점심 매운탕거리 마련하려 뒷 바다에 넘어갑니다.
예전에 큰조롱(백하수오)을 집 뒷편에 재배하면서 열매가 맺히면 고사리 그물망 아래에다 심기도 했는데.. 여섬으로 넘어가다보니 누군가가 그물망에 열매를 달고있는 백하수오도 채취해갔네요.
그놈의 솔향기길로 인해 조금씩 오염되던 고향이 너무나 빨리 아프게 변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솔향기길을 만든 윤천이형도 조금 미웁기도 하네요. 어느 정도는 사람 발길이 많아지면 그만큼 자연은 파괴될 것임을 알았을텐데... 아무리 친한 동네 형이라해도... 이렇듯 함부로 채취하고 함부로 대하는 모습들에 너무 화가 나고 속이 상합니다.
고갯길을 넘어 내려서는 순간 또 한번 가슴이 무너집니다. 단독주택만한 쓰레기더미가 반깁니다. 온갖 종류의 쓰레기들이 방치된채 그렇게 나뒹굴고 있습니다. 어떻게 치울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나중에 어머님께서 돈을 받고 치우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잘 안하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에휴!
그래도 여섬은 그대로 그 자리에서 반가이 있습니다.
내려간 좁은 해변가에는 텐트가 몇 개 쳐 있고, 많은 사람들 분주합니다. "나중에 쓰레기는 제발 함부로 버리시지 마시고 가져가 주세요" 그저 말 한마디 건네고...
바위굴이 참 잘자라고 있습니다. 한 여름철에 굴을 함부로 드시면 약간의 독성이 있기에 조심해야합니다.
파래도 바위를 덮고 한창 자라고 있습니다.
포인트에 잠시 드리우니 매운탕거리 우럭이랑 우리 마을에서 깜팽이라 부르는 쏨뱅이 몇 개 올라옵니다.
진주담치. 홍합과 비교해보려 여러 사진을 담아보지만, 정작 홍합은 발견하기가 어렵네요.
깃털담치.
구멍갈파래.
별불가사리. 불가사리 친구들은 예전보다 좀 개체수가 적은 것 같네요. 먹이가 줄어들면서 같이 줄어드는지...
바위굴.
미더덕. 워낙 질기도 볼품도 없고..그래서 그런지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게 종류. 풀게? 바위게? 무늬발게?
보말고둥. 고향에서는 골방이라 부릅니다.
어깨뿔고둥. 맵사리와 모양이 조금 비슷하지만, 어깨 선이 두드러지고 날카롭습니다.
보리고둥이라 부르는 대수리. 많은 사람들의 손길 덕분인지 대부분의 고둥들도 개체수가 많이 없네요.
가는개도박으로 추정해봅니다.
털군부. 군부도 종류가 많은데....
군부 종류.
눈알고둥. 고향에서는 눈머럭때라고 부르며 그다지 식용 가치는...
갈색꽃해변말미잘.
민꽃게. 고향에서는 백하지라고 부릅니다. 요즘 시기에는 알이 그다지 실하지 않아 잘 잡지 않습니다. 예전에 요즘 시기에 한 바구니 잡았다가 어머님께 혼난 기억이 떠오릅니다.
물리기도 많이 물리고, 손도 많이 찢기고, 심지어 손톱까지 구멍나기까지.. 조심히 다루어야 하는 친구 중의 하나입니다.
지충이.
풀게?
지충이가 자란 모습.
새우말
서실.
골방이라 부르는 보말고둥.
우뭇가사리도 물이 조금 많이 나가니 조금씩 보이네요.
넓패
삿갓조개? 배무래기? 배말? 제 이름 부르기가 어렵네요.
대수리의 진(알집)
말똥성게
고향에서 소라라고 부르는 피뿔고둥.
고수룩이라고 부르는 꼬시래기.
채취하실 때에는 어느 정도 자란 성체만 간섭하기를... 현지민들이 재배하는 작물은 건드리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흔적 안 남기기. 내용물이 비었기 때문에 무게도 많이 줄어들었을텐데... 가지고 왔던 그 흔적들이 너무나 넘실댑니다. 점점 오염되고 파괴되어 몇 년안에 솔향기길이 아닌 악취길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뒷 바다가 사람들의 흔적과 간섭으로 많이 힘겨워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배려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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