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제법 춥고 하늘은 구름이 끼고, 간혹 진눈깨비 날린다.
전날 내린 눈에 싱숭생숭.
가까운 곳에 잠시 다녀오기로 했다.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대충 때우고 작은 물병 하나 챙기고 떠난 진천 두타산의 겨울 산행.
붕어마을에서 출발해 돌탑- 삼형제바위- 중심봉에서 다시 붕어마을로 돌아올 가벼운 나들이 계획이었다.
에궁!
어찌하다보니 두타산을 삥 둘러보게 되었고,
오랫만에 배 고프고, 힘든 산행이 되었다.
붕어마을에 12시경 도착해 중심봉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 길 옆에 시래기를 말리는 고향집 식당이 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몇몇의 차가 주차되어 있다.
▲ 고드름도 오랫만에 본다.
▲ 버려진 연탄재 위에 흰 눈과 추억이 살짝 앉았다.
▲ 삼형제 바위와 중심봉을 보면서,
▲ 미끄럼방지 모래주머니를 보관하는 작은 헛간? 도 서툴게 씌여진 글자로 인해 정겹게 다가온다.
▲ 삼형제 바위를 향해...
등산로 주변으로 눈에 들어오는 버섯들만 사진에 담는다.
▲ 껍질꽃구름버섯
▲ 삼색도장버섯
▲ 두타산 등산 안내도
▲ 중간 중간 돌탑을 제법 만나게 되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팔순의 배한성 어르신이 ‘세계평화’를 염원하며 돌탑을 28개나 쌓았다고 한다.
▲ 선객의 발자국을 따라 오르는 길.
제법 미끄럽다.
▲ 갈색꽃구름버섯
▲ 구름송편버섯
▲ 한겨울에 만난 매미껍질(선퇴)이 새롭다.
▲ 일반 나들이객이 쌓은 돌탑으로 보인다.
▲ 도장버섯
▲ 눈과 함께 나무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살짝 첫 흔적을 남기며...
▲ 돌탑과 노간주나무, 적송들.
▲ 역시 흐린 날씨로 조망이 불편하다.
▲ 돌탑과 적송들을 감상하면서 삼형제바위로...
▲ 조망대에서 바라본 삼형제바위와 돌탑
▲ 진달래는 봄을 기다리며
▲ 노간주나무도 제법 보인다.
▲ 우리나라의 지도 모양이 보이는데, 한반도를 깜싸고 있는 청룡, 혹은 백룡의 모습은 확연하지가 않다.
▲ 산 아래의 모습도 담아보고,
▲ 까마귀 세 녀석 깍깍 난다.
▲ 진달래가 능선 주변으로 많다.
진달래 만발한 봄날에 오면 제법 좋을 것 같다.
▲ 중심봉으로
▲ 중심봉에 오르는 길을 우회해서 가야하는데, 우회한 선객이 하나도 없다.
덩달아 그 길을 따른다.ㅎㅎ
▲ 중심봉의 돌탑.
▲ 날이 참 요란하다.
살짝 해 비추는가 싶더니 눈이 내린다.
▲ 대부분 삼형제바위에서 다시 되돌아 가는 선객도 있고,
중심봉으로는 두쌍의 발자국만이...
▲ 내리는 눈과 함께 그 길을 따라 걷는다.
▲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 중심봉에서 만난 주먹바위
주변을 둘러본다.
▲ 송신탑이 보이고,
다시 붕어마을로 돌아갔어야 했는데...
대부분 동잠교에서 정상- 삼거리사격장-사격장입구로 등산하는 것 같다.
송신탑쪽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발자국 하나 없다.
잠깐의 호기심과 재미.
능선을 타다가 중간에 내려가는 길로 하산하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이 철거되어 바위 틈새와 나무들을 의지하면서 조심조심.
이래서 우회하라고 했구나!
▲ 조심조심 내려와 중심봉을 담아보고,
▲ ㅎㅎ 발자국 하나 없는 능선길을 걷는다.
▲ 굴피나무 열매
▲ 진눈깨비는 노간주나무에도 내려 앉는다.
▲ 볼품없는 고사목에도 눈이 앉아 제법 모양을 내고 있다.
▲ 사격장삼거리에서 눈이 그치고 잠깐 해 비춘다.
내려가는 길을 몰라 그냥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니 통신대 근처다.
▲ 통신대에 물자를 나르는 모노레일 같다.
▲ 에궁!
송신소네.
다시 붕어마을로 되돌아가기도, 두타산 정상으로 해서 동잠교로 가기도 뭐하고..
슬슬 배도 고프고, 지치기도 하고..
마실 물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자!
▲ 두타산 정상을 향해.
▲ 굴피나무 열매
같은 느낌의 숲길.
마냥 길을 따라 걷는다.
조금씩 지쳐가며 두서없이 주변을 둘러본다.
시간에 쫒기지 않았으면 조금 덜 지쳤을텐데...
▲ 지난해의 노루발풀 열매.
▲ 애기나리
▲ 좀말불버섯 노균
▲ 화살나무 열매 하나 붉다.
▲ 큼지막한 새총을 연상케한다.
▲ 주목들도 중간중간 보이고 있다.
▲ 도장버섯
▲ 정상 가까이에서 만난 적송.
▲ 정상에서
▲ 진눈깨비 계속 내리는 속에서 잠시 쉰다.
추워진 날씨에 잠바를 다시 꺼내 입고, 시간을 확인하니 4시다.
얼마 남지 않은 물도 반이 살얼음이다.
▲ 이제 동잠교 표지판이 보이고 있다.
동잠교에서 붕어마을까지 다시 되돌아가야하니, 아직 가야할 길이 멀기만하다.
가벼운 나들이라도 항상 배낭에 초콜릿 같은 간식거리 챙겨야함을...
배 고프니 더 힘들다.
동잠교까지는 내리막길이라 그나마 다행인가...
▲ 전망대
▲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의자들이 곳곳에 있다.
▲ 잠깐만 쉬었다 가자.
▲ 내려가는 길이 지렁이다.
등산로 주변으로는 많은 적송들이 자기의 멋을 한껏 뽐내고,
지난 가을의 붉었던 단풍나무도 많다.
가을의 단풍길도 좋을 것 같다.
▲ 영수사
▲ 쉼터 정자
▲ 배낭에 넣었던 사진기를 다시 꺼내든다.
늙으신 느타리 하나. 그렇게 사진에 담고는...
▲ 동잠교에 도착. (5시 10분)
도로를 따라 붕어마을로 출발.
지나가는 차도 거의 없고,
한 두대 지나가는 차에 혹여나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눈은 계속 내리고,
길 가의 식당에 들러 빨리 나올 것 같은 산채비빔밥을 시키고...
기다리는 시간이 더디기만하다.
그렇게 허기를 달래고 어두컴컴한 초평저수지길을 따라 붕어마을로...
날 맑은 석양 무렵이면 사진에 담기에도 제법 괜찮을 것 같다.
차에 도착하니 6시 30분이네.
에휴!
시간에 쫒겨 대략 19Km정도를 반나절만에 돌고,
특히 배고프다보니 힘이 많이 드는 것 같다.
다음에는 시간과 먹을거리도 여유를 가지고.....
따스한 봄날.
진달래 만발하고 화창한 날.
시간은 오전에 출발해야할 것 같다.
붕어마을에서 출발해 돌탑과 삼형제바위, 진달래를 만나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 주변에서 나물들을 만나 들여다보고,
정상에서 간단히 간식 시간을 가진 다음,
하산길에 적송들도 여유있게 만나면 좋을 것 같다.
가을이면 단풍도 좋고,
붕어마을로 오는 길에 만나는 초평저수지의 모습도 멋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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