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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나들이

봄의 소리를 찾아.3-2 (복수초/율리)

by 지암(듬북이) 2017. 2. 20.





조금은 다시 돌아오는 길이 더 멀게 느껴진다.

햇살과 함께 뚤레뚤레





▲ 물오리나무






▲ 달맞이꽃




▲ 벌통




▲  먼지버섯 노균이 많다.




▲ 길 주변에도 두릅나무가 제법 많다.










▲  나무가 새삼 목걸이를 차고 있다.






▲ 점심때가 지나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산책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 조금 더 햇살도 거름도 많이 먹은 달맞이는 붉은 겨울색을 벗기 시작한다.




▲ 개복숭아나무가 10여개 보이고,  혹여나 하는 마음으로 고사목과 가지 위주를 들여다본다.

    그냥 털구름버섯만 보인다.




▲ 와! 네발네발~

    살금살금!

    팔랑팔랑!

    숨을 꼭 참고 손을 내밀면서 셔터를 누른다.

    망원렌즈는 흉내낼 수 없는 단렌즈의 재미이고 호흡이다. ㅎㅎ




▲  드디어 만났네!

    에휴!

    비록 자생하는 복수초는 아니지만(10여년 전에 식재했다고 한다), 그래도 이렇듯 이른 봄에 환한 너의 모습이 반갑구나.

    너를 위해 AE고정 촬영이란 것을 공부하고 왔단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길이 나 있고,

에휴!

환하게 웃고 있는 노란 웃음이 그리도 좋았는지 주변을 살피지도 않고 다가왔나보다.

갓 올라오다 밟힌 아이들도 제법 된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무작정 노란 꽃을 향해 다가온다.

"이쪽으로 조심해서 오세요. 막 나오고 있는 애들도 있어요."

비닐봉지에 계곡의 눈을 담아왔다며 복수초 주변에 깔아놓고 같이 사진찍자고 한다.


잠시 먹먹해진다.

다시 바라본 복수초.

많은 이들의 손길에 낙엽이 치워지고,  눈이 깔리고, 다시 낙엽이 덮여지고..

힘들겠구나!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고 "애들이 많이 힘들 것 같아요. " 그 말 한마디만 남긴 채,

그렇게 허둥지둥 내려왔다.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 착잡하다.

사람의 손길이 닿는 순간부터 야생화는 그 자연스러움을 잃고 화원의 꽃이 되지 않을까?

최소한의 간섭.


눈썰매장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깔깔웃음소리는 구름끼기 시작한 하늘에 퍼지고,

그 웃음소리마저도 심란하게 다가온다.















▲ 산괴불주머니  새순이 벌써 이만큼 나왔구나.


▲  쥐방울덩굴 열매








▲  오토 캠핑장은 3월부터 여는 것 같다.




▲  김득신 묘에 들려보자!


▲ 아직 남아 있는 폐가.

  




▲  목장갑과 허수아비.


▲ 아직은 검은 겨울인 감나무와 노랑으로 달려가는 버드나무


▲ 감나무 아래의 고추지지대(?)와 그물망, 개어놓은 깔개가 정겹다.


▲ 말벌집



▲  담배 창고인 것 같다.




아직 남아있는 소중한 것들인데...

다시 잘 살릴지...

아니면 그냥 허물고 새로 무언가를 지을지...

율리에 남아있는 생활과 모습들을 잘 엮으면 그대로 율리민속촌이 될 것 같은데...


이래저래 심란한 하루다.

그날 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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