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호천
충청북도 서부를 남서류해 금강으로 흘러드는 강.
길이 89㎞. 대곡천이라고도 한다.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감우리 보현산(482m) 북쪽 계곡에서 발원해 충청북도 진천군·청원군과 충청남도 연기군을 거쳐 연기군 남면 월산리와 동면 합강리 사이에서 금강에 흘러든다.
백곡천·성암천·석화천·무심천·남석천·병천천·조천 등의 지류가 합류된다.
▲ 미호천을 사이에 두고 버드나무 물 오른다.
작년에 깽깽이풀을 만나면서 거의 끝물의 노루귀를 만나 올해에는 조금 일찍 들여다보았다.
에궁!
너무 일찍이었나보다.
아직은 야산 자락에 따스한 봄 바람 머물기에는 지난 겨울의 흔적들이 많다.
야산에 오르지 못한 봄 바람은 햇살 먹으며 살 찌고,
들녘에 스며들었다.
▲ 미호천의 이런저런 모습들을 담아본다.
▲ 버드나무가 많다.
▲ 기회가 되면 새벽의 안개 끼고, 잔잔한 강물에 투영되는 나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봐도 괜찮을 것 같다.
▲ 키버들의 꽃 봉오리가 삐약삐약댄다.
그렇게 봄은 버드나무 꽃 봉오리에서도 들려오고 있었다.
고사한 버드나무에 발생하는 버섯들의 대부분은 도장버섯 인것 같다.
▲ 팽이버섯.
▲ 아까시흰구멍버섯
봄 햇살이 나무 사이로 쏟아지지만 아직 깨어나기에는 차디찬 산자락.
버섯들이 얼마 없다.
에휴!
많이 가난하다.
숲이 주는 가난은 고개를 들어 햇살을 보게 하고 멀리보게 한다.
▲ 치마버섯
▲ 꽃흰목이 노균.
▲ 명아주개떡버섯으로 추정.
▲ 아주 작은 느타리 하나.
▲ 생강나무 꽃망울
▲ 뱀딸기 겨울잎
▲ 까실쑥부쟁이 겨울잎
쑥부쟁이를 검색하다 정관호 선생님의 글과 시가 있어 인용해본다.
그 풀과 나무는 “그저 우리 생활주변에서 늘 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풀이요 나무들”이다. -정관호의 ‘풀 친구 나무 친구’
쑥부쟁이
가을에 접어들면
언제 그런 것이 자라고 있었던가싶게
들에서 산기슭에서
보라색으로 피어나는 무리꽃
애달픈 전설*을 모르는 이에게도
아련한 추억거리를 떠올리게 하는
저 가녀린 꽃 이파리들
소슬한 바람에 물결로 일렁인다.
그 떨기를 등지고 앉아
산굽이 너머 구름 흘러감을 바라보면
어설프나마 노래 들머리 서너 줄
서성임 없이 솟아오르고
그래, 거리 그렇게 피거라
한을 품었거든 한 대로
슬픔을 안았거든 슬픔 대로
하늘을 향해 작은 몸짓으로 너울거려라.
*불쟁이(대장장이)의 딸이 한양 박도령을 그리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스러진 비련의 설화를 말함. ‘부재이’는 ‘불쟁이’에서 ㄹ 이 탈락한 꼴.
산을 내려와 봄 스며든 들녘으로...
마지막 얼음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 버드나무 길을 지나 들녘으로..
▲ 삐질까봐 그렇게 강아지풀도 담아보고,
▲ 사철쑥도 담아본다.
들녘은 이미 재잘대고 있었다.
▲ 장대나물
▲ 양지꽃의 겨울잎과 새순
▲ 지칭개
▲ 갈퀴덩굴
▲ 냉이
▲ 꽃다지
▲ 배암차즈기
▲ 개불알풀
▲ 개쑥갓
▲ 뚝새풀 겨울잎
▲ 끈끈이대나물 (추정)
▲ 망초
▲ 벼룩이자리.
그렇게 들녘은 봄맞이 중이다.
Petra - Paul Sp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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