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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나들이

봄꽃 나들이 -국립청주박물관

by 지암(듬북이) 2017. 3. 13.



3월 12일. 일요일 오후.

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체험활동에 아이들과 함께 앉아 있다.

조금은 지루하고,

1시간 30분정도 진행된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끝나면 전화하라고 하고는 박물관 주변을 둘러보았다.ㅎㅎ


트리허그 나무로 박물관이 따스하다.


박물관 주변의 나무마다 예쁘게 꾸며져있다.

"나무를 따뜻하게, 아이를 포근하게  안아주세요." -트리허그

봄이 완연해지면서 나무마다 그 나름의 꽃망울을 활짝 터뜨릴테고,

그만큼의 배려와 따스함이 필요한 것 같다.


트리허그(Tree Hug)란 ‘1분 이상 나무 안아주기’를 말한다.

인도의 비폭력 벌목 반대 운동 칩코(Chipko)에서 그 유래를 발견할 수 있다.

1973년 3월 23일 인도의 한 테니스 라켓 제조 회사가 인도 북부 고페쉬왈이라는 곳에서 라켓 재료로 쓸 호두나무·물푸레나무를 베려 했다.

그러자 마을 여성들이 나무를 한 그루씩 껴안고 "먼저 나의 등을 도끼로 찍으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칩코'라는 말은 힌두어로 껴안기(hug)를 의미한다고 하고, 이런 모습에 벌목꾼들은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산림용 고취와 나무를 마구 베어 버리는 행동을 막기 위한 캠페인 ‘트리 허그’는 현재 산림보호 운동의 하나로 전 세계에서 열리고 있다.



나무에 목도리와 장갑 등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레 나무도 추위를 타는 또 하나의 생명이구나.

   따스하게 안아주면서 어느 순간 나무가 친구가 되어 다가옴을 경험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 나무와 아이들에게 이야기 건네는 인형들이 예쁘다.

    어느 순간 나무들은  수다스런 친구들이 많아진 것 같다.







▲ 넉넉한 시간이 흐른 듯한 장승에게도 따스한 목도리가 둘러졌다.^^


지금 청주박물관은 잘 들리지는 않지만, 유난히 시끄럽다.

그 시끄러움이 따스하다.

애들 체험 끝나고 나오면 포근하게 안아주어야겠다.






나무는 간지럽다.


햇살이 따스해지면서 나무마다 꽃망울이 부풀고 있다.

어느 순간 퐁 하고 터질 것 같은 꽃망울들로 가득한 나무는 조금 간지러울 것 같다.

참고 인내하던 어느 순간,

그 환한 웃음의 폭탄이 터지겠지.


▲  산수유나무



▲ 노란 촛불마냥, 햇불마냥...들불이 되어 그렇게 폭죽처럼 터지리라.






▲ 명자 언니는 수줍다.






▲  개나리



▲ 매화의 갓 물 오르기 시작한 꽃망울.




▲ 지난 시간의 매실이  열매를 꿈꾸는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 인동덩굴

▲  겨울잎이 새순을 지그시 안아주고 있다.



어느덧 들꽃은 피고,


햇살 많은 곳에서는 들꽃들이 깔깔대고 있다.


▲  꽃다지







▲  냉이






▲  양지꽃






▲  꽃마리


▲  할미꽃









▲  별꽃




그리고

들꽃이 되기 위해...


▲ 탱자나무



▲ 까마귀밥나무


▲ 토끼풀


▲ (유럽)점나도나물


▲ 벼룩이자리


▲ 지칭개


▲ 갈퀴덩굴




▲ 애기수영






▲ 기린초


▲ 고들빼기


▲ 초롱꽃


▲ 괭이밥


▲ 씀바귀 종류


▲ 뽀리뱅이


▲ 양지꽃


▲ 금계국(추정)


▲ 붓꽃


▲ 꿩의밥


▲ 배암차즈기


▲ 개망초


▲ 꽃마리, 꽃다지, 새포아풀


▲ 달맞이꽃




들꽃은 조그만 틈새에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 서양민들레


▲ 점나도나물


▲ 벼룩이자리


▲ 조릿대


▲ 쑥


▲ 조형물 틈새에서도



▲  문인석 받침대 틈새에서는 아래와 같이 민들레가 벌써 씨앗을 날리고 있다.





살아가는 모습들...



▲ 잔나비불로초


▲ 작년에 제법 컸던 잔나비는 어디로 갔을까?

    관리하시면서 따서 버렸을까?

    따낸 자리에 다시 유균이 자라기 시작한다.ㅎㅎ

    


▲ 장승에 자리한 주름구멍버섯(그물/흰)




▲ 이끼도 곳곳에서 잘 자라고 있다.


▲  선퇴.


그 흔적.

미련일까? 집착일까? 추억일까?

그 모든 것 다 살아가는 모습들.

그래도 살아가면서 조금은 이쁘게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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