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바람꽃과 놀다.
보통 바람꽃 종류의 모체가 되는 '바람꽃'은 중부 이북의 높은 산에 자생하는데 그 실체를 보기 힘들다고 한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꿩의바람꽃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숲 속의 나무아래에서 주로 자라며 양지와 반그늘에서 볼 수 있다. 키는 10~15㎝이고, 잎은 한 줄기에서 3갈래로 갈라진다.
꽃은 흰색이고 긴 줄기 위에 한송이만 자라는데 지름은 3~4㎝이다.
이 품종은 수분의 가늠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주변에 수분이 많이 없으면 펴져 있던 잎이 말려서 수분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뿌리는 긴 하나의 괴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지하 약 10㎝가량에 묻혀 아래로 길게 뻗어 있다.
꿩의바람꽃은 학명이 Anemone raddeana Regel이듯 아네모네속에 속한다.
아네모네는 그리스어의 anemos(바람)가 어원으로 숲 속 양지바른 곳이지만 바람 부는 곳을 좋아한다.
아네모네는 꽃의 여신 플로라의 시녀였다. 플로라의 연인, 바람의 신이 아네모네를 사랑하게 되자 이에 질투를 느낀 플로라는 아네모네를 먼 곳으로 쫓아버렸다. 그렇지만 바람의 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먼 길을 방황하던 바람의 신은 어느 황량한 언덕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아네모네를 발견하고 기쁜 나머지 얼싸안았다.
그 광경을 본 플로라는 질투를 참지 못해 아네모네를 한 송이 꽃으로 만들어 버렸다. 바람의 신은 너무나 안타까운 나머지 아네모네를 어루만지며 언제까지나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이 꽃이 지금의 죽절향부(꿩의바람꽃)이다.
그래서 이 꽃을 영어로는 윈드플라워(windflower)라 부른다.
바람꽃 종류도 제법 많다.
정관호님의 시를 인용해본다.
바람꽃 -정관호
바람을 몰고 와서 바람꽃인가
바람을 타고 와서 바람꽃인가
봄바람과 더불어 찾아오는 풀꽃
금방 땅을 뚫고나와 키는 나지막
작은 떨기로 가녀린 이파리
꽃도 하늘하늘 하얀 다섯 가닥
정작에 ‘바람꽃’은 추운데서 살고
그 이름을 나누어가진 형제들이
남녘 땅 산야에서 흩어져 지낸다.
눈에 많이 뜨이는 꿩의바람꽃
꽃대가 홑이라고 홀아비바람꽃
꽃대가 쌍이라고 쌍둥이바람꽃
각각 그 고향 이름을 얹어서
변산바람꽃 만주바람꽃
덩달아서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꽃을 달고 있는 동안이 짧아서
잠시 잠깐 보인다 싶다가
어느덧 풀숲에서 자취를 감춘다.
내일 다시 볼 수 있으려나
기약조차 못하겠는 바람개비
삶이 짧다고 서두는 바람꽃이여!
▲ 이렇듯 수줍게 피어나려는 모습 또한 참 좋다.
▲ 자생지 풍경
들꽃과 놀다.
▲ 청노루귀
▲ 남산제비꽃
▲ 제비꽃 종류
▲ 현호색
▲ 양지꽃
▲ 개별꽃
▲ 연복초
▲ 산괴불주머니
▲ 까마귀밥나무
▲ 나무 아래로 독사 하나 숨어든다.
조금더 조심 조심.
▲ 지금 산은 생강나무와 올괴불나무 꽃이 한창이다.
뿌리잎/새순을 바라보다.
▲ 가락지나물
▲ 어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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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리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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