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버섯과 송이에 대한 글과 사진들이 블로그와 카페에서 많이 올라오고 있다.
가까운 문의와 대청호 주변에서도 능이를 제법 간섭했다는 버섯도감 카페 회원님의 글과 사진을 보며
문의 쪽으로 갈까?
넉넉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인근 야산 이곳 저곳 둘러볼까?
전부터 계획했던 괴산 쪽으로 갈까...
9월 17일.
괴산 쪽으로 떠난 버섯 나들이.
에궁!
탐사 지점을 잘못 선정해서인지..
발품만 죽어라팔고 능이는 구경도 못했다.
송이 2개와 민달팽이의 먹이가 되고 있는 노루궁뎅이.
ㅎㅎ
그래도 산이 전해주는 가을 향에 푹 젖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노니는 그 순간이 소중하고 아름답다
▲ 까실쑥부쟁이가 한가득 밀려온다.
▲ 장구채
▲ 배풍등 열매
오리방풀 | 나비나물 |
늦여름 계속되었던 비가 그치고 요즘에는 계속 가물다.
버섯들 또한 어디에 숨었는지 얼굴보기가 쉽지않다.
맨 처음 만난 붉은점박이광대버섯이 반갑다.
▲ 붉은점박이광대버섯.
▲ 지금까지 만났던 붉은점박이에 비해 대가 참 길다.
물봉선 | 나도송이풀 |
▲ 검은비늘버섯이 이쁘다.
‘우리 산야의 자연버섯’에서는 검은비늘버섯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식용버섯이나 많은 양을 먹거나 생식하면 중독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땅콩버섯
▲ 노루궁뎅이의 유균이 예쁘다.
흑! 흑!
노루궁뎅이가 민달팽이에게 뜯어 먹히고 상처입은 궁뎅이를 보여주고 있다.
큰참나물 |
꽃이 피었을 때 참나물(흰색)과 큰참나물(붉은색)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으뜸끈적버섯 |
▲ '박달송이'라고도 불리는 으뜸끈적버섯
살은 백색이며 자루는 청색으로 두껍고 냄새가 나고 맛은 온화하고 좋다.
-백두산의 버섯도감
으뜸끈적버섯은 송이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박달송이’로 불린다.
가을에 석회암지대의 활엽수림 내 지상에서 군생 또는 속생한다.
일본에서는 식용으로 알려져 요리에 많이 사용되는 버섯이다.
요리방법은 튀김, 볶음 등에 사용하거나 찌개에 넣어 끓여 먹는다.
- 이희수(충북대 박사과정)
▲ 민달팽이님이 맛있게 식사중이다.
풍성한 궁뎅이가 그립다.
▲ 햇빛 드는 곳에 미역취 만발했다.
▲ 단풍취는 음지 쪽에서
▲ '나는 자연인이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삽주.
▲ 잔대
▲ 산 중턱부터 가을은 구절초와 함께 한다.
▲ 불로초
▲ 꼬리진달래는 꽃을 보지 못하고...그래도 풍요로운 열매나마 만나본다.
▲ 꽃며느리밥풀
▲ 누리장나무
멧돼지가 대부분의 능선 주변을 파헤쳤다.
멧돼지의 개체수가 많아지면서 대부분 산의 능선과 계곡 주변에서 멧돼지의 먹이 흔적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번에 탐사한 송이가 발생하는 능선 주변에도 로타리를 치듯이 그 흔적이 가득했다.
‘송이 밭도 문제다.
솔밭에 있는 지렁이를 잡아먹기 위해 멧돼지는 긴 코를 땅에 묻고 쟁기로 밭갈 듯이 송이밭을 아예 파 엎어 버린다.’
- 이현도 글(월간반야 2005년 9월) 중에서
▲ 싸리버섯
그래도 멧돼지의 흔적을 따라가며 건드리지 않은 조그만 공간이 있으면 들여다보길 1시간 정도.
송이 하나 만나게 되었다.
주변을 들여다봐도 온통 멧돼지님의 로타리질.
뚤레뚤레 몇 굽이 둘러보다 한숨만 쉬고 방향을 틀게 되었다.
북향과 북동쪽의 능선과 계곡을 넘나들며 능이를 기대했건만...
그래도 이런저런 버섯들과 야생화들이 가끔씩 얼굴을 보여준다.
누더기광대버섯 | 흰주름버섯 |
하늘색깔때기버섯 | 큰갓버섯 |
▲ 바위떡풀 군락지
▲ 고동색광대버섯(식용)에 민달팽이님 식사중.
식용은 가능하나 어떤 사람에게는 중독 현상이 나타남.
-백두산의 버섯도감
* 간혹 민달팽이가 버섯을 먹는다고 식용버섯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민달팽이는 식용버섯이건 독버섯이건 특별히 가리지 않고 식용하신다.
애들은 독버섯을 먹음으로써 몸속에 독성분을 함유하고 이것으로 천적으로부터 자기를 보호하는 물질로 변환하여 활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새들도 민달팽이를 먹지 않고,
새 중에 ‘어치’는 민달팽이를 잡아서 나무 꼬챙이 같은데 꽂아놓고 말려서 독성분을 뺀 후에 먹는다고 한다.
▲ 무슨 싸리일까?
▲ 회색볏싸리버섯
▲ 주먹사마귀버섯
▲ 눈빛승마
작은 계곡을 타고 내려오며 부족한 식수도 보충하고 곳곳의 멧돼지 목욕탕도 들여다보고...
▲ 노랑싸리버섯(독)을 제법 많이 만났는데, 색감으로만 보면 참 맛있어보인다.
▲ 외대덧버섯도 간혹 보이고,
긴뿌리광대버섯 (흰)턱수염버섯 | 으뜸껄껄이그물버섯 비단그물버섯 |
굽이 굽이 넘나들다보니 작은 능선 몇 개 만나고,
두번째의 송이를 만나다.
▲ 미치광이버섯
큰마개버섯 삿갓외대버섯 | 백황색광대버섯 푸른끈적버섯 |
▲ 뽕나무버섯
▲ 갈색공방귀버섯
-내피는 차츰 분홍색이 된다. '새로운 한국의 버섯'
▲ 노랑끈적버섯(식용). 이와 유사한 '레몬끈적버섯'은 강한 독성이 있다.
▲ 연기색만가닥버섯(추정)
▲ 말뚝버섯 유균
▲ 덕다리버섯. 민달팽이님들이 만찬을 즐기신다.
명아주개떡버섯은 너무 단단해서 칼로도 찢기가 어렵다.
반면 덕다리버섯은 손으로도 가볍게 부서지고 찢어진다.
덕다리(활엽수), 붉은덕다리(침엽수)로 일단은 그렇게.....
30여미터 아랫부분. 고사목에 노란 버섯이 보인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기 귀찮아 한참을 망설이다 혹여나 노랑느타리버섯일까싶어 내려가본다.
에궁! 검은비늘버섯이다.
오르락 내리락.
에휴! 힘들고 지친다.
그만 내려가자.
내려오는 길.
후줄근해진 옷 틈새로 가을 바람 선선하다.
▲ 검은비늘버섯
내려오면서....
▲ 선괴불주머니(불친인 붕선님의 의견을 참조하면서 눈괴불주머니에서 선괴불주머니로 수정)
에궁! 눈괴불주머니와 선괴불주머니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과 이야기들이 있는 것 같다.
참고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의 글을 인용해본다.
눈괴불주머니 | 선괴불주머니 |
분포: 한국(전국 산지), 중국, 일본, 시베리아, 극동러시아 특징: 한국산 괴불주머니속 중에서 가을에 개화하는 유일한 종이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엽병이 길고 삼각형이며 길이와 나비가 각각 7-12cm로서 2-3회 3출엽이다. 최종소엽은 흔히 3개로 깊게 갈라지고 열편은 긴 타원형 또는 거꿀달걀모양이며 길이 10-15mm, 나비 5-10mm로서 끝이 둥글고 엽병에 날개가 있다.
꽃은 7-9월에 피며 길이 15-20mm이고 황색이며 순형화로서 10 여개가 줄기나 가지 끝에 한쪽 옆으로 향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포는 달걀모양 또는 넓은 달걀모양이고 나비 3-10mm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꽃자루는 길이 4-7mm이다. 꽃받침조각은 길이 1mm가량이며 막질이다. 꽃잎은 4개로 순형(脣形)에 거(距)가 있다. 수술은 6개이고 암술머리는 4개로 갈라졌다.
삭과는 긴 거꿀달걀모양이고 길이 12-15mm, 넓이 3.5-4.5mm이며 7월부터 성숙한다. 종자는 흑색으로 2줄로 배열되고 광택이 나며 밋밋하다.
줄기 전체에 분백색이 돌고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엉키며 줄기는 모가 지고 길이 60cm 정도며 능선이 있다.
땅속에 원뿌리가 있다.
산골짜기 개울가, 숲 가장자리의 습지에서 자란다. | 분포: 전국 각처에 분포
꽃은 7-9월에 피고 노란색이며 붉은 점이 있다. 길이 1.5-2cm로 총상꽃차례에 달린다. 포는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씨방안의 씨가 한 줄이다. 꽃뿔은 끝이 가늘어진다.
과실은 삭과로 긴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다. 3.5-4.5mm이고 검은빛 종자가 2줄로 들어 있다.
줄기: 가지가 서있다.
산지의 습지에 난다. |
▲ 개다래
▲ 비짜루 열매
▲ 흰진범
▲ 이고들빼기
▲ 정영엉겅퀴
▲ 송장풀
렌즈캡을 씌우면 습기가 찬다.
습기가 사라지기 전에 억새를 담았더니 나름 재밌다. ㅎㅎ
▲ 오이풀
▲ 쇠서나물
▲ 여우오줌
▲ 차풀
▲ 딱지꽃
▲ 까실쑥부쟁이
그리고.
가을 향 품은 개쑥쟁이와 억새. 산과 하늘. 구름을 뒤로하면서
내려오니
.
.
아직은 오후 햇살이 따사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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